[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밸류업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일반투자자 대상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진행하던 증권사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와 언론사 기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간담회를 부활해서인데요. 일반투자자들이 기사를 통해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소비하는 만큼 언론 대상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정보 비대칭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한국거래소 출입기자단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가 내달 11일부터 재개합니다.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전 10시30분에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진행됩니다. 운영 방식은 각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리서치 보고서 등을 토대로 애널리스트가 직접 한국거래소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고 질의응답을 받게 됩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애널리스트와 기자단 사이에 있던 간담회 행사를 부활하는 측면"이라며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거래소 출입기자단과 증권사 간의 정기적 간담회 재운영을 통해 취재 및 업계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간담회 발표 주제는 특정 상품 홍보를 제외한 시장의 주요 이슈 혹은 새로운 테마 등 자유로운 주제로 진행되는데요. 예컨대 ‘단기간 약세 분위기로 진입 전망’,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은 유지된다’ 등과 같은 거시적 주제가 우선시됩니다.
주요 28개 증권사 중 9개 증권사만 참여하는 형태라 향후 확대 편성될 개연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참여 증권사의 경우 세부 일정을 조율해 참여를 검토 중입니다.
언론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소통 강화는 거래소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밸류업 지원 방안과도 궤가 맞아 떨어지는데요.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직접 읽기 보다 기사화를 통해 전해진 뉴스를 통해 소비하는 행태가 많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 발간되는 백여개 이상의 보고서 중에서 기사화되는 보고서의 주목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증시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보 비대칭 문제 해소는 거래소의 중점 사업이기도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IR협의회 산하에 중소형리서치 전문 센터를 설립해 현재 정보비대칭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취임 100일 맞은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도 최근 "(취임 이후) 지난 100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해소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라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라고 소회를 말한 바 있습니다.
정 이사장은 특히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들이 중국 시장으로부터 회수되는 자금을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 유치와 더불어 일반투자자 소통 강화를 통해 밸류업 투트랙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글로벌 투자자 유치를 위해 정 이사장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정 이사장은 이달중 뉴욕과 도쿄에서 열린 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에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내달 중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권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후에는 런던을 필두로 한 유럽 시장도 방문할 것으로 예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거래소는 밸류업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FAQ, 작성사례 등을 제공해 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오는 9월 중 발표하고, 지수 연계 ETF 등 금융상품 출시도 추진 중입니다.
한국거래소 황소상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