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4: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진(002320)이 무보증사채 발행으로 채무상환 자금을 107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다각화한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에 성공했으나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한 결과 제117-1회 1.5년물은 모집액 38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감액했고, 제 117-2회 2년물은 모집액 32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증액했다. 총 투자금은 700억원에서 1070억원으로 늘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700억원 모집에 1220억원이 신청됐다. 제 117-1회 경쟁률은 1.11대 1에 참여신청금액은 420억원에 달했다. 참여신청건수 14건 중 운용사(집합)는 6건, 투자매매중개업자는 8건으로 구성됐다. 참여신청범위는 -0.60%포인트(p)에서 +0.20%포인트(p)를 기록했다.
117-2회는 더 높은 경쟁률인 2.50:1을 기록해 참여신청건수는 22건에 달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 운용사(집합)는 5건, 투자매매중개업자는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참여신청금액은 800억원에 달했으며 참여신청범위는 -1.50%포인트(p)에서 +0.00%포인트(p)를 기록했다.
한진은 발행한 회사채 1070억원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7월22일 만기가 예정된 3년물 제94-2회 공모사채 700억원, 9월6일 만기인 제103회 사모사채 100억원, 10월25일 만기인 제105회 사모사채 300억원 총 1100억원을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부족자금은 회사가 보유한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발행이자율은 1.5년물의 경우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1.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0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로 했다. 2년물은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03%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로 했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001200),
삼성증권(016360)과
키움증권(039490)이 맡았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한진 신용등급에 ‘BBB+(안정적)’을 부여했지만, 영업 수익 변동성은 낮은 편이라 긍정적인 수요 예측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2021년 1.14%, 2022년 1.1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난해엔 1.68%로 소폭 증가했다. 택배, 육상운송, 항만하역 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매출도 2조원대를 지속했다.
다만, 이번 사채 발행으로 다소 늘어난 차입금 부담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차입금은 2021년 1조8340억원에서 2022년 1조9284억원, 지난해 2조220억원으로 증가하며 2조원을 넘어섰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1년 47.30%에서 지난해 48.13%로 증가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초과하면 안정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본다.
공동대표주관회사 네 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이번에 발행하는 제117-1회, 제117-2회 공모사채 혹은 기발행 공모사채의 기한의 이익이 상실될 경우 차입금 만기의 일시적인 집중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상환불능 상태에 직면할 수 있으니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