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로 촉발된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군부는 "복수의 불길이 타오른다"며 이스라엘을 향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고, 이에 이스라엘은 자국에 대한 공격시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망나니이자 범죄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때 이란의 군사 고문 밀라드 비디가 숨진 점도 언급하며 "잔인하고 더러운 범죄를 두고 저항 전선에 있는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의 복수의 불길이 타오른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테헤란에서 엄수된 하니야의 장례식에서 "저항의 축과 우리가 하니야의 순교와 관련해 정의를 추구할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조치가 있을 것이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같은 날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도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허용 한계선)을 넘었다며 분노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알자지라·AFP 등 외신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하니예가 암살당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전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적과 적 배후에 있는 자는 우리의 불가피한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고 보복 공격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을 공격하는 이들에게 보복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에 대한 모든 공격 행위에 대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자에게 우리는 보복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방법은 외부에서 날아온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가 아니라 내부에서 폭발한 폭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중동 관계자 7명, 미국 관계자 1명을 인용해 "하니예는 약 2개월 전 테헤란 숙소에 비밀리에 밀반입된 폭발물에 의해 암살됐다"며 "하니예가 방 안에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폭탄이 원격으로 터졌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폭탄이 어떻게 설치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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