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패밀리카의 덕목은 안전일 것입니다. 안전을 챙기려면 차체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을텐데요. 그럼에도 높은 효율을 발휘해야 패밀리카로서 적합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갖춘 볼보 브랜드의 XC90이 패밀리카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김포야자수캠핑장까지 42km를 XC90을 시승하며 다녀왔습니다. 시승 모델은 7인승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XC90 T8)입니다.
볼보 XC90 정측면(사진=표진수기자)
볼보 XC90 측면(사진=표진수기자)
XC90은 18.8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전 충전 시 전기 주행 가능 거리가 56km로 국내 인증됐습니다. 배기량 2.0L 가솔린 터보 엔진, 후륜 모터 1개가 결합돼 합산 최고출력 462마력을 발휘하고 2.4톤까지 견인 가능합니다.
XC90의 첫인상은 '거대하다' 였습니다. XC90의 크기는 전고 1765mm, 전폭 1960mm, 전장 4955mm 축거(휠베이스) 2984mm 크기를 갖췄습니다. 다. 동급 모델로 벤츠 GLE, BMW X5 등이 있습니다.
외관은 볼보의 상징인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T 자형 헤드램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면부는 유선형 LED 리어램프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하부로 내려갈수록 넓어져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XC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인 만큼 웅장했습니다.
볼보 XC90 실내 1열(사진=표진수기자)
볼보 XC90 실내 2열(사진=표진수기자)
실내에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이 담김 인테리어 요소가 눈에 띄었습니다. 나뭇결을 살리기 위해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를 적용한 대시 보드와 센터 콘솔 마감 부분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XC90에 볼보가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됐습니다. 수입차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국내 도로 사정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볼보는 티맵을 기본 적용돼 있는데요.
디지털 계기판에서 바로 경로나 도로 상황이 안내가 되는 만큼 운전하기 편안했습니다. 이 밖에도 플로(FLO) 음악 탐색, 누구(NUGU) 스마트홈 컨트롤, 차량 공조 장치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열과 3열 공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일반적인 3열 SUV가 그렇듯 볼보 XC90의 적재 공간은 3열 시트까지 모든 시트를 사용할 때는 협소한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3열을 접었을 때에는 1019L의 공간이 생기는데요. 패밀리카의 진면목을 보였습니다.
볼보 XC90 실내 3열(사진=표진수기자)
볼보 XC90 실내 트렁크(사진=표진수기자)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1.7톤의 무거운 대형차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서 높은 효율을 발휘했는데요. 56km가량 전기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충전이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주행 환경에서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했습니다.
특히 올림픽대로에서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 기능을 활용해 봤는데요. 고속주행에서도 앞 차간 거리를 부드럽게 유지해 편안하게 운전이 가능했습니다. 볼보는 지난 8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주관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XC90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고 등급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연비도 우수했습니다. 김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에 정체 구간이 많아 서행을 했고, 급제동도 했습니다. 또한 뚫린 공간에서는 고속 주행도 해봤습니다. 그럼에도 기록한 연비는 15.7km/L였습니다. 모터 전비를 제외한 XC90 복합 연비 11.0km/L를 뛰어넘었습니다.
가격은 트림별로 △B6 AWD 플러스 브라이트 8720만원부터 △B6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9650만원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1억1520만원입니다.
볼보 XC90 배터리 충전구(사진=표진수기자)
볼보 XC90 정면(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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