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역대 최대'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 5.5 '16년만 최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증가…서울내 아파트값 격차 커져
2024-12-03 15:34:31 2024-12-03 18:31:2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아파트값이 천차만별입니다. 가격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값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서울 내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극심한 모습인데요. 이른바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데다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서울 상급지와 이외 지역 아파트값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택가격 상위 20%·하위 20% 차이 '역대 최대'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5.5로 2008년 12월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여기서 5분위 배율이 5.5라는 것은 상위 20% 아파트 1채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를 평균 5.5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2022년 12월 4.5에서 올해 4월 5.0으로 확대된 뒤 지난 8·9월에는 두 달 연속 5.4를 기록했고, 지난달에 5.5배로 격차가 커졌습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인기지역 고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주택 시장 주도세력은 40대가 많은데, 40대는 처음 집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여기에 최근에는 갭투자 수요도 적은 상황이라 '거주 목적의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도심 내 신축이나 준신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5분위 아파트, 1분위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폭 커
 
지난달 서울 아파트 1분위 평균은 4억9061만원, 5분위 평균은 26억8774만원으로 1분위 아파트는 지난 10월의 4억9011만원보다 0.11% 올랐습니다. 반면 5분위 아파트는 10월의 26억5117만원 대비 1.38% 상승했습니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도 10.93으로 역대 최대 격차를 이어갔다. 상위 20% 아파트 1채로 하위 20% 아파트를 11채 가까이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지방 아파트값 하락 여파로 지난달 전국 기준 1분위 평균가는 1억1672만원을 기록하며 10월의 1억1683만원보다 0.1%가량 떨어졌습니다. 5분위 평균가는 12억7623만원으로 10월의 12만6829만원보다 0.6% 상승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와 영등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상급지역 아파트 가격이 이외 지역과 차이가 커지는 모습이지만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상황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1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3.1로 10월(102.4) 대비 0.63%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감소했습니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 중 시세 총액이 높은 상위 50개 단지를 대상으로 집계되는 수치입니다. 대출규제 여파가 지속되면서 금리 부담에 고가 아파트 수요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내년부터 기준금리 하락이라는 호재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급지역 아파트 가격은 이외 지역과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 2분기 이후 대출 부담이 실질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면 매수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은 금리 인하와 더불어 개발호재가 맞물리면 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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