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안전 취약"…경영권 분쟁 돌입?
대명소노, 경영개선 요구…분쟁 본격화
예림당VS소노 3월 주총서 격돌 전망
2025-01-21 15:50:36 2025-01-21 15:53:4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대명소노)이 사고율 증가를 이유로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하면서,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현 경영진의 임기 만료와 함께 열리는 3월 정기 주주총회가 경영권 다툼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고장 및 장애 사고 건수가 많다며 △나성훈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 퇴진 △유상증자를 통한 안전 운항 자금 조달 등의 요구조건을 내건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고장 및 장애 사고 건수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보고된 사고는 2020년 33건, 2021년 67건, 2022년 68건, 2023년 510건이었으며, 2024년에는 상반기에만 315건에 달하는 사례가 제출되었습니다.
 
대명소노의 요구서 발송은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한 시도로 해석됩니다. 대명소노는 작년 지분율을 26.77%로 늘려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30.07%,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과 지분율 차이는 3.3%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최근 대명소노가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렸는데, 이를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 등 LCC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총은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듯합니다.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 등 4명의 등기임원 임기가 3월까지라는 점에서, 대명소노는 이번 주총에서 신규 임원 선임 등으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이사 선임 주주제안 등을 계획하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더 탄탄한 대명소노가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티웨이항공 잔여지분 인수시 필요한 금액은 약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는데, 2023년 말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490억원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LCC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약 1600억원을 지불하긴 했으나 현금 동원력이 좋은 계열사들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관측입니다. 반면 예림당의 24년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50억원입니다. 자금 여력이 없는 편이지만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이는 등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는 변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총 때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 사실상 대명소노가 이사회를 장악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대명소유상증자를 진행해 최대주주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경영 개선 요구서를 발송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서 자세한 정보 공개는 어려우며 향후 공식화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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