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직판 나서는 인뱅…관건은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
2026-05-20 15:46:47 2026-05-21 08:06:09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규제 강화와 예대마진 축소 압박 속에서 펀드 판매로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가 주요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는 하는 인뱅 특성상 설명 의무 부실 등 불완전판매 리스크를 얼마나 관리하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는 지적입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펀드 판매를 위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자사 앱 안에서 공모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토스 플랫폼 이용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토스뱅크는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자산운용사에는 낮은 판매 수수료를 요구하는 대신 소비자에게는 낮은 비용과 간편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펀드 시장에 먼저 진출한 카카오뱅크(323410)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7월 인뱅 가운데 처음으로 펀드 판매 인가를 획득한 뒤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펀드 잔고는 MMF를 포함해 1조7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펀드 상품 수도 60개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인뱅 특성상 불완전판매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뱅은 시중은행 영업점 대면 상담과 달리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투자성향 분석과 위험 고지 절차가 이뤄지는데요. 소비자가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했다는 분쟁이 발생할 경우 설명 의무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지점에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거 카카오뱅크는 온라인 펀드 판매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도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리스크를 중점 점검했습니다. 투자 성향 진단 절차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는지, 소비자가 상품 위험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받았는데요. 토스뱅크 역시 실제 서비스 출시 이후 소비자 보호 체계와 민원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토스뱅크는 적합성·적정성 판단 체계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을 자체 디지털 기준에 맞춰 운영하고 설명 체계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민원과 분쟁 대응 프로세스 역시 서비스 출시 이전까지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비대면 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과 분쟁에도 금융소비자 보호 원칙에 맞춰 대응 체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 손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점을 비대면 환경에서 어떻게 입증할지가 핵심"이라며 "소비자 보호 체계와 분쟁 대응 능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할 경우 자산관리 시장 확대 전략도 예상보다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올 하반기 펀드 판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간 비이자이익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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