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이 성장 둔화와 재무 악화로 인해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 등 새로운 판로 개척과 함께 부채를 줄일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뉴스토마토>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기업경영분석’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관련 산업의 성장세 둔화가 여러 지표에서 확인됐습니다. 우선 매출액 증가율은 2024년 10.5%에서 2025년에는 8.8%로 1.7%p 하락했습니다. 전년 대비 성장 속도는 20% 가까이 둔화했으며, 하향 추세가 뚜렷합니다.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이 성장 둔화와 재무 악화로 인해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AI 활용한 생성 이미지)
총자산 증가율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2024년 9.0%였던 것에서 2025년에는 7.8%로, 1.2%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자산 확장 속도 둔화는 기업의 성장 투자 동력이 약화했음을 의미합니다. 바이오헬스산업의 매출액 증가율 8.8%는 전체 제조업의 3.2%보다는 높지만, 격차는 축소되고 있습니다. 바이오헬스산업 총자산 증가율 7.8%는 제조업 평균 이하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또한 재무안전성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부채 비율을 보면, 2024년 44.4%에서 2025년에는 47.3%로 2.9%p 증가했습니다. 50% 미만인 만큼 아직은 우량 수준으로 보이지만, 빠른 악화 속도가 문제입니다. 3년 연속 부채비율이 증가한다면 50% 이상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이 기간에 전체 제조업 부채비율은 72.3%에서 68.8%로 개선된 반면, 바이오헬스산업은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차입의존도도 12.4%였던 것에서 12.7%로 0.3%p 늘어났습니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 비율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자본금 중심의 자금조달 능력이 약화됐음을 말합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이자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다만, 수익성은 10.1%에서 10.9%로 개선됐고, 세전순이익률도 8.8%에서 9.1%로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기업 성장보다는 비용 절감, 고용을 줄여 인건비를 줄이고, 지분 및 부동산 매각 등으로 인한 순이익 개선, 원가절감이 아닌 판가 인상으로 인한 이익률 개선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매출 성장이 아닌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025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주요 안정성 지표(단위:%, 표=한국보건산업진흥원)
부문별 취약점을 정리하면 제약사들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지연 △허가 기간 장기화 △제네릭 가격 인하 △신약 개발 자금 조달 증가 등이 꼽힙니다. 의료기기 업체들은 수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각국 규제기관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부담을 겪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체들은 △세계 시장 포화 △중국 시장 진출 어려움 △마케팅 비용 증가 △판매 감소 등이 지목됩니다.
정리하면 2025년 우리 바이오헬스산업은 성장성, 안정성, 산업 건강도 모두 악화돼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비록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매출 증가보다는 비용 절감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합니다. 정부는 △신약 R&D 지원 강화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간소화 △중소기업 부채 구조조정 지원 등이 요구됩니다. 기업들도 △해외 진출 가속 △부채 감축 계획 수립 △저성장 사업 정리 및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산진은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기업경영분석 결과 전년 대비 성장세는 다소 완만해졌으나 수익성은 개선, 재무 안정성은 다소 약화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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