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김관영 전 전북도지사 제명 절차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김 전 지사 제명이 이뤄진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제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를 두고 양측 주장이 정반대로 엇갈리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규환, 강득구 최고위원, 한 원내대표, 황명선, 박지원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논란의 불씨를 당긴 것은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입니다. 강 최고위원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1일 김 전 지사 제명 당시 정청래 전 대표가 의결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저 포함 일부 최고위원은 당사자 소명을 들은 후에 결정하자고 했다. 그러나 정 대표를 중심으로 의결을 강행했다"며 "그 자리에서 저는 반대했다. 아마 속기록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지사가 현금 살포 의혹을 받았다는 점과 별개로, 현직 광역단체장을 당의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에 처하면서 당사자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게 강 최고위원의 주장입니다.
반면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강 최고위원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청계에선 당시 최고위가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최고위원들의 토의를 거쳐 제명안을 의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4월1일 밤, 최고위원회는 김관영 전북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단의 보고를 받았고 최고위원들의 토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강 최고위원이 추가 소명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제명 의결에 대한 반대가 아니었다는 게 친청계 측 설명입니다. 윤리감찰단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지사의 진술서 등을 통해 혐의가 충분히 확인된 만큼 별도의 추가 소명 없이 합의에 따라 의결 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양측은 결국 '강행 처리였느냐, 만장일치 합의였느냐'를 두고 맞붙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강 최고위원이 당시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전북 당원들에게 거짓 소문, 가짜 뉴스를 흘려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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