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전격 인상하면서 가계의 빚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그동안 경기부양을 명분으로 정부와 한은은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연초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중 3~4차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가계의 이자부담도 급격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가계 빚에 금리 올라 부담 '가중'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약 770조원에 이른다. 가계부채는 2000년대 이후 연평균 약 12%씩 증가해왔다. 올해 가계부채는 8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48%)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사상 최고치인 37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월 3조원 수준에서 하반기에는 월 4조원씩 늘어나는 등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로 가정했을 때 1억원을 대출받은 가계는 이자만 연간 600만원을 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 실세금리가 올해 1%p 오르면 연간 이자부담은 100만원을 더 내야한다.
LG경제연구원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개인의 연간 이자부담은 5조4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현재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바로 영향.."곧 상승할 것"
한편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채권금리 흐름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통상 대출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와 채권금리가 즉각 반응하면서 주간 단위로 결정하는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3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금리 등이 일제히 올랐다"며 "빠르면 다음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채권 금융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적인 영향도 함께 받고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서민가계 등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분기당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인상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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