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17일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동반 영업정지 조치에도 불구 저축은행주들의 주가는 무덤덤했다.
이들 종목 중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이 솔로몬저축은행(1억1377만원) 정도로, 관련주 전반의 거래는 부진해 주가 등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저축은행주들을 떠나 은행과 건설주에 쏠렸다. 은행주의 경우 이날 영업정지 조치된 저축은행 2곳의 부실이 과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자,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은행권 전반에 우려감이 번지며 주가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PF에 민감한 건설주도 동반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과 은행업종지수는 각각 0.64%, 0.42% 낙폭을 보이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건설업종은 3% 넘게 밀려나며 8거래일째 하락, 시장 우려를 반영했다. 검찰이
대우건설(047040)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낙폭만 늘어났을 뿐 장초반부터 지지부진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보다 은행주들의 향후 흐름에 상대적으로 더 우려감을 내비쳤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저축은행 몇 개가 더 부실화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 속에 발을 담그게 될 은행주에게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저축은행업계 자산 1순위인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2곳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 저축은행이 추가로 발생할 지는 두고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주가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의 한 건설담당 연구원은 이날 건설주 급락에 대해 "건설주 전반에 도사리고 있던 우려감에 PF와 대우건설 이슈가 불을 지핀 격"이라며 "펀더멘털 상으로 감지된 악재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가장 큰 관점은 주택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고, PF 또한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게 현재까지의 시장 컨센서스인 바, 이날 급락은 순전히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결과라고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들의 연쇄부도는 건설경기 회복기 초반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 개월내 부실 건설사들이 정리되면 이후 대형사들이 점유율(M/S)을 높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대손충당금 부담에 지난해 4분기 이후 현재까지 실적과 주가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펀더멘털의 방향성 자체는 좋기 때문에 조만간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의 매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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