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이주영·박상정기자]
GS(078930)그룹은 정유와 유통, 크게 두가지 맥을 갖고 있는 그룹사다.
그동안은 두가지 맥 가운데 정유 부문이 지주사주 GS의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GS그룹에서 주목할 쪽은 유통부문 변화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느냐다.
지난해 유통 부문의 매각을 통해 마련한 현금으로 사업 분야 강화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리테일의 상장, 그 후 유통 부문의 신성장동력 확보, 구조조정이라는 두가지 시나리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GS리테일 상장
현재 G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강력한 수익창출원은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GS홀딩스 영업수익의 63%(2009년 기준)을 기여하는 핵심 자회사이며, GS리테일과 GS홈쇼핑 등 다른 자회사들의 기여도는 25%에 불과하다.
<표>GS그룹 지배구조
<출처 : GS>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홀딩스의 강점이자 단점은 GS칼텍스의 존재"라며 "올해는 GS그룹이 유통 부문의 강화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감을 찾을지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올해 GS그룹의 빅이슈는 GS리테일의 상장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상태이며, 오는 하반기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상장 후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GS는 GS리테일의 지분 65.8%를 보유 중이다.
<표>GS리테일 지분구조
<출처 : GS>
이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상장이 그룹 변화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GS리테일의 기업공개(IPO)가 그룹사 사업포트폴리오의 쏠림을 해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GS리테일이 상장되면 대주주인 GS홀딩스 재평가에 중요한 모멘텀이 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GS리테일의 상장은 2대 주주
LG상사(001120)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이번 IPO가 GS그룹과 LG그룹의 마지막 남은 계열 분리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유통분야 신사업 진출 가능성
지난해 GS그룹이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 매각(1조 3400억원)과 GS홈쇼핑의 GS강남·울산방송 매각(3930억원)을 통해 마련한 현금을 언제, 어디에 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GS리테일의 상장을 공식화하는 시점에서 신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GS리테일의 신규 사업진출 성공 여부는 그룹 차원에서도 모두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신규 사업방향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사업인 슈퍼마켓 및 편의점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유통업 내 특정 카테고리 킬러가 우선적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GS리테일이 갖고 있는 GS25, GS슈퍼마켓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부각돼 사회적인 논란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 쪽 분야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조심스럽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GS홈쇼핑 매각 가능성
GS홈쇼핑을 아예 매각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그렇게 된다면 GS그룹에서 유통분야는 GS리테일만 남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GS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대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정유, 유통이라는 두가지 맥이 아닌 새로운 구조로 GS그룹을 끌고 갈 수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도입과 맞물려 농협과
신세계(004170)가 공공연히 홈쇼핑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GS홈쇼핑이 매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GS그룹이 지난해 각 사업분야를 빠르게 매각해 나갔었고, GS홈쇼핑의 가치가 현재 최고조라는 점이 이런 예상의 근거다.
하지만 GS홈쇼핑 측은 매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만들 것"이라며 "지난해 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009년 국내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으며, 오는 8월 태국에서 홈쇼핑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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