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23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현황 및 지원방안' 보고서에서 "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출기업의 피해가 단기적·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피해접수 결과 피해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일본사회 전반의 위기심리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 물류기능 마비 등으로 수출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기청은 "일본과 경합 중인 수출품목의 경우, 일본기업의 조업차질로 인한 대체수요 증가 및 엔화강세로 단기적인 수출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석유 화학 제품과 자동차부품, 전기기기 분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청은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피해복구를 위한 인프라 건설수요 확대로 원자재, 자본재 등 관련 중소기업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기청이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중소기업지원 비상대책반'을 통해 접수한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119개 업체가 394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광학·전기기기(22.5%), 기계(19.6%), 식품(18.6%), 화학제품(14.7%) 등의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수출입 구분으로는 수출기업이 81%(96개), 수입기업 11%(13개), 수출입기업 8%(10개) 등이다.
중소기업의 일본에 대한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5억달러 수준으로(대기업 174억달러) 전체 대일본 수출액의 37.7% 수준이다.
전체 수출 중소기업 수는 1만9476개, 수입 중소기업 수는 3만4000개로 나타났다.
수입규모는 262억달러로 전체 일본 수입의 41.2% 수준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수출기업의 경우, 수출계약 후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수출 중단 또는 보류, 납기연장 요청, 수출주문 감소 등이 주를 이뤘다.
수입기업은 일본기업의 공장가동 중단과 축소, 운송차질 등으로 원자재와 부품 소재 수급 차질, 대체거래선 정보부족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피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통해 파악된 기업 등을 중심으로 자금 등을 신속 지원"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중소기업이 원활히 부품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체거래선 정보제공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