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한데다 그리스 채무조정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투심도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었다.
◇日 상품가격 조정+엔화강세..수출株 '하락'=일본 증시는 장 초반 보여준 부진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 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90.47엔(0.94%) 하락한 9558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으로 9500선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상품가격의 잇단 조정과 엔화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과 금융업이 3.5%대, 광업이 3.2%대로 주저앉았다.
일본 정부가 대지진 발생 이전 도쿄전력이 받았던 대출액의 일부를 면제해줄 것을 요구한 점이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다.
도쿄전력이 7.2%넘게 폭락했고, 미츠이스미토모 파이넨셜(-2.08%)과 미츠비시 UFJ파
이낸셜 그룹, 그리고 미즈호 파이넨셜 그룹이 각각 2.08%, 1.54%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일본 정부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시설 구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전까지는 은행관련 종목들은 계속해서 휘청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수출주들도 강한 하락압력을 면치 못했다.
닛산은 2.4%, 소프트뱅크는 1.81%내리고, 뒤이어 도요타와 파나소닉도 각각 1.76%, 1.54%후퇴했다.
다만, 그간 고객정보 유출사건으로 몸살을 앓던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PSN) 정상화 소식에 투심도 화답하며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품 선물 가격 하락에 매물 압력이 나오면서 원자재·에너지 관련주들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JFE홀딩스가 2.9%, 신일본제철은 1.61%밀려났다. 또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밑도는 국제유가 조정 소식에 인펙스 홀딩스도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며 3.14%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中, 긍정적 투자전망에 부동산업종 '강세'=약보합으로 출발한 중국증시는 종일 혼조세를 보이다 결국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1.96포인트(0.77%) 하락한 284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금속·비금속 지수와 채굴업지수가 모두 1.3%넘게 밀리며 하락장 연출을 주도했고, 뒤이어 금융보험지수도 1.3%대로 밀려났다.
반면 부동산지수는 1.22% 상승하며 이틀연속 강세흐름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가 부동산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은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북경도시건설투자가 2.9%대로 뛰었고, 천진부동산개발기업도 0.37%상승했다.
다만 장중한 때 1.7%이상 올랐던 폴리부동산그룹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내리는 종목군에는 은행·원자재 관련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몽고 보토철강이 3.7%주저앉으며 가장 깊은 낙폭을 기록했고, 뒤이어 유주석탄채광(-1.9%), 강서구리(-1.8%), 그리고 보산철강(-1.49%)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2.8%내린 화하은행을 필두로 중국민생은행과 초상은행도 각각 1.8%, 1.3%동반하락했다.
◇대만은 9000선, 홍콩은 2만3000선 '반납'=대만 증시는 0.1%소폭 하락출발했지만, 점차 낙폭을 늘려나갔다.
이 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94.9포인트(1.05%) 내린 8911포인트에 종가가 형성됐다.
유리·자기, 식품, 고무업종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화학(-2.3%)과 도소매(-1.68%), 그리고 IT기술업종(-1.56%)의 낙폭이 컸다.
한편 홍콩증시는 지난 3월24일 이후 처음으로 2만3000선을 반납했다.
현지시간 오후3시20분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0포인트(1.27%)하락한 2만2980포인트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상공업이 1.5%, 자산과 금융업종이 각각 1.4%, 1.3%대로 후퇴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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