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현대·기아차가 단 한 곳의 엔진부품업체 파업 영향으로 가속페달을 잠시 멈췄다.
1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지난달 판매실적을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주춤한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 5만7750대, 해외 28만1455대 등 총 33만920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3.6% 늘었지만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4월에 비해 1.5% 줄어든 실적이다.
그랜저가 4개월째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승용차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37.7% 늘었지만 부품공급 차질을 빚은 소형 상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각각 1.7%, 9.9% 줄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내수 3만8012대, 수출 15만9347대 등 총 19만735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유성기업 파업 여파로 판매량이 전월보다 4%가 줄었다.
인기 차종인 K5가 하이브리드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15%나 판매가 줄었고, 스포티지R과 쏘렌토R 등 레저용 차량(RV)도 전달보다 각각 46.4%, 28.8% 급감했다.
현대기아차가 주춤하는 사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분발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7만1497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6% 판매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내수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21.1% 늘어난 1만2403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경차 스파크, 신개념의 액티브 라이프 차량(Active Life Vehicle) 올란도, 세계적으로 뛰어난 안전성을 검증받은 크루즈의 판매 호조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코란도C가 국내 판매량(1163대)이 줄긴했지만 해외 수출량(2799대)이 늘면서 쌍용차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르노삼성차도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30% 넘게 판매량 감소를 보였던 르노삼성은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19.4%와 25.1%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22.7%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수급이 해결돼 지난달 14일부터 정상조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부터 현대차가 임단협에 나서는 등 자동차업계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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