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삼성SDI(006400)는 지난 3월 일본 동북지역의 대지진 이후 2차전지 분야에서 큰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이관받은 태양광산업으로 이런 호조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1분기 매출 1조2090억원,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8.5%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했고, 각 증권사는 2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실적전망에 대해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삼성SDI의 2차전지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SDI는 최근 보이는 호재와 다르게 '현재'보다 태양광이라는 '미래'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태양광시장은 가능성이 커 정부가 2020년 전세계적으로 1000억달러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삼성 역시 같은 시점에 35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낙관론에 크게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진 사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005930)의 태양광산업 부문을 이관받는다는 내용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태양전지 사업에 2015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사장은 "2013년 하반기가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덧붙여 태양광 산업이 당분간 적자를 면하기 어려움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기존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관측이 쏟아졌다.
태양광 산업 이관이 알려진 지난달 30일,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하루만에 무려 11.47%나 곤두박질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이 25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는 등 기존사업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태양광 산업에 대해선 당분간 전망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지명찬 삼성SDI 전무는 "현재 태양광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이 반영된 시각으로 본다"며 "현재 중국이 주도해 과잉상태인 결정계시장과 달리 삼성은 고효율결정, 박막전지쪽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지 전무는 "기술·장치산업에서 초기비용 발생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차세대 기술개발에 대한 비용발생으로 재무제표상 적자가 기록되지만, 기존사업의 전망이 밝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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