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 5일 갑작스런 건물 흔들림으로 입주자 강제퇴거 조치가 내려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대한 안전점검이 6일 현재 이뤄지고 있다.
2차 진동이나 균열 등 추가 징후가 없어 일시적 진동이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안전점검을 진행중인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축팀은 직원 대부분이 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건축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흔들림 원인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다"며 "5시 이후 광진구에서 결과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000720) 측은 안전점검과 관련, "현장에 투입돼 안전점검을 공동 실시하고 있는 인원은 없다"며 "광진구의 안전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진구청은 5일 오후 2시를 기해 흔들림 현상이 나타난 사무동(프라임센터 39층)뿐 아니라 판매동(11층)에 대해서도 사흘간의 퇴거 명령을 내렸으며, 한국시설안전공단 등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틀째 출입이 통제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테크노마트 주변 곳곳 '어수선'
강변 테크노마트 앞은 출입금지 표지와 안전점검 요원들의 발길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테크노마트로 나가는 출구와 건물 입구에는 출입통제 관련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다.
우리은행 테크노마트지점 역시 고객에게 당분간 구의동지점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테크노마트 앞에서 지하철 강변역으로 가려던 시민은 "여기로 못 건너가면 어디로 가야하냐"며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을 묻기도 했다.
건물 주변에는 소방서, 경찰 등 안전점검을 위한 인력과 차량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몇몇 관계자들이 건물 내부를 오갈 뿐 고객의 발길은 끊긴 상태다.
◇입주민·상점 불안 대책 마련은?
테크노마트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11층 판매동과 지하 6층, 지상 39층의 사무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입주자들이 흔들림을 느낀 건물은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상 39층의 프라임센터다.
현재 판매동에는 2500여개의 전자매장, 패션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입점해있고, 사무동에는 프라임그룹 계열사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 벤처기업 등이 입주해있다.
안전점검을 펼치고도 아직 이렇다할 원인 규명이 되지 않는다면 7000여명 입주자들의 불안과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안전점검 결과 '이상무'로 밝혀질 경우 실추된 이미지로 인한 상인들의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상인들은 "원인모를 이유로 흔들린 건물에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느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광진구와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테크노마트는 철골구조로 지어져 진도 7.0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A등급 건물로 내진설계가 돼 있다.
지난 2008년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에서도 B등급으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올 3월 진행된 정기점검(육안점검)에서도 테크노마트 건물은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
시설물의안전관리에관한특별법상 A등급부터 C등급까지는 해당 건물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프라임산업이 운영하고 있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1998년 3월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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