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연중최저점을 기록하면서 간신히 1050원을 지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원 내린 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과 함께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가는 전일대비 1.2원 내린 1049.9원.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만이다.
이는 미국의 부채증액 관련 합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글로벌달러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엔, 위안 및 호주달러가 미국 달러대비 사상최고치를 이어간 점도 원화강세(환율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05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좁은 박스권 흐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미국 부채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때문이다"면서도 "불확실성과 당국개입 등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많다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1040원대에서 안착하려면 국내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거나 외국인 매수자금이 확 늘어아 햐는데 불확실성이 여전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 또 1050원 붕괴시 당국의 달러매수 개입이 들어오고 있어 쉽게 1050원이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수출, 가격보다 제품경쟁력↑..환율 충격 '제한적'
하지만 추세적으로 환율방향은 아래쪽이며 연내 1010~1020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경제에 환율하락 영향이 어느정도까지 미칠 것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속도가 가파르지만 않는다면 환율이 하락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 연구원은 "과거에는 환율이 곧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었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가격 보다 제품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 환율 하락에 의한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시키는 수단 중 하나로 환율하락을 용인하는 가운데서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도 결국 수출기업이 가격보다 제품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연평균 원달러 환율 1040원 고려시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는 남아있다"며 "변동성이 커지지만 않는다면 환율하락 자체가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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