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 미국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유가 등은 추락하고 있는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급락세는 투자자들이 1937년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블딥 논란이 가중될 수록 안전자산 쏠림 현상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37년 미국 경제는 대공황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정부의 늘어난 부채를 줄이고자 긴축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 지출 감축은 실물 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실업률은 20%까지 올랐고 1938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6%로 나타난 바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002년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90번째 생일 잔치에서 "지난 1937년 미국 정부가 대공황 기간에 너무 빨리 재정 긴축에 나섰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똑같은 실수는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지만 시장은 지금 미국 경제가 대공황의 전처를 전처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했고, 유럽의 재정 상황은 악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며 "벤 버냉키 의장이 오는 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난달 고용률이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긴축 정책을 동원하게 되면 1937년과 같이 미국 경제가 또 다시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니겔 가울트 IHS 글로벌 인사이트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보유 국채 만기의 장기화, 저금리 기조 유지를 선택 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 조치로 미국 경제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연준은 투자자 불안을 완화시켜 줄 어떠한 대책이라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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