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쇼크)빚 잔치한 코스닥에 또 운다
지수 상승에 신용융자 눈덩이
지수급락하자 반대매매·손절매 쏟아져
2011-08-09 16:50:38 2011-08-09 19:57:27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코스닥시장 상황이 좋을때 눈덩이 처럼 불어 났던 신용융자가 급락장에서 지수를 하락을 부추기는 폭탄이 됐다.
 
지난달까지 코스닥지수가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도 크게 늘어왔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 사태가 확산되면서 지수가 급락하자 반대매매와 손절매가 쏟아지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한 것.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 5일까지 전체 신용잔고는 6조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소 신용잔고가 4조7000억원에서 4조8900억원, 코스닥 신용잔고가 1조2900억원에서 1조5000억으로 증가한 것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7월 중소형주 랠리에 힘입어 코스닥의 신용잔고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융자는 가지고 있는 주식 등을 담보로 증권사나 저축은행 등에서 주식 투자자금을 빌리는 거래로 보통 신용융자는 해당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을 때 유효한 투자법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주가가 급락해 주식 가치가 일정 담보비율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증권사 등이 강제로 주식을 되팔아 버리는 반대매매가 이뤄지게 돼 증시가 큰 하락세를 보일 때 추가적인 급락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지난 2일부터 반대매매금액이 70억원 수준에서 100억원으로 급증, 5일에는 186억원을 기록한 것.
 
하지만 코스닥지수의 급락과 신용융자와의 관계는 어느 정도 상관관계는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005940) 스몰캡 팀장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항상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변동성이 컸다”며 “구조적으로 코스닥 수급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보다 개인이 많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약화됐을 땐 투매현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국발 쇼크 이후 코스닥시장이 더욱 낙폭이 큰 것은 신용물량, 반대매매 등 개인의 신용매매에 대한 수급적인 꼬임이 코스닥 시장에 좀 더 쏠림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희성 한화증권(003530) 스몰캡 팀장은 “이와 같은 수급적인 원인 때문에 코스닥지수가 더 하락한 것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매크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이 쉽게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에 중소형주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낙폭이 클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코스닥 우량주들의 경우 펀더멘탈적으로는 저점이 맞긴 하지만 해당 펀더멘탈로 주가가 급격히 조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매크로적인 상황으로 빠지는 경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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