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한국 경제인 세계위해 도덕적·정치적 역할해야"
11일 오전 대한상의 초청 조찬간담회
2011-08-11 09:33:46 2011-08-11 17:36:43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에게 희망의 등대다. 그들에게 친절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경제인들에게 세계 인류를 위한 도덕적·정치적 역할을 주문했다.
 
반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어제 오늘 상당히 가슴 아픈 뉴스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나왔다"며 "(우리는) 금융위기와 증시폭락의 늪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느냐의 중차대한 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세계의 많은 인류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죽고 있다"며 "이것은 부강한 나라 한 곳이나 국가 연합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힘을 합쳐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이를 위해 "한국 경제인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지 20주년이 됐다. 지난 기간을 돌아보면 가입 5년만에 비상임이사국에 선정되고, 10년 뒤엔 당시 한승수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의 의장이 됐다. 그리고 5년 후 한국에서 유엔의 사무총장이 나왔다. 이는 나 자신의 영광인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사회가 나와 여러분들이 같이 배운 경험과 지혜를 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경제인) 여러분들이 나와 유엔을 도와주는 것은 전인류의 공영 발전을 위한 일이다. 여러분에게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막중한 의무가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에게 희망의 등대"라며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대국 속에서 어려운 안보 환경, 척박한 자원 속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힘들게 이뤄낸 한국의 성공 스토리를 국제 사회를 위해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대한 중요성도 역설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여러 국가 방문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50:50:50인데, 2050년이 되면 인구가 50% 늘어나게 된다. 우리는 온실가스를 50% 줄여야 한다. 이에 더해 70%가 도시에 살텐데 이러한 도시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정부에서만 하는 것은 아닌, 기업에서 비전을 가지고 회사 정책을 이뤄나갈 때 총체적으로 국가가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나 전국경제인연합 등 공동연합체를 통해서 기업이 경영 원칙과 비전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친화적인 지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운형 세아제강(003030)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001530)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009540) 회장, 정수용 빙그레(005180)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003490)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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