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서울을 제외한 지방 소비자물가가 5%에 육박하면서 3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5.1%를 기록한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7월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1%이상 올랐고 공업제품 가격도 가공식품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6.4%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기상 악화로 취업활동을 포기한 사례도 급증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28만3000명으로 전년 9만명에 비해 무려 세배 이상 늘어났다.
이재원 한은 조사국 과장은 "7월 기상조건이 악화되면서 농림업이나 건설관련 일용직 근로자들이 많이 줄었고 지역공동체의 일자리창출 프로젝트도 6월말 종료되면서 7월에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용사정은 전기 운수 통신 금융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취업자수 늘었고 실업률이 3.5%로 전년동월 및 2분기에 비해 모두 하락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매매가격은 7월 중 0.5% 상승해 오름세가 지속됐다. 중소형주택 공급물량 부족 및 지역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인천경기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전세가격도 전세공급물량 부족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예년 수준을 웃도는 0.7% 증가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권(0.6%), 부산울산경남(0.9%) 강원(1.3%)권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한편, 2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권역별로는 대전충청권(반도체,자동차), 인천경기권(반도체,자동차), 부산울산경남권(기계장비, 조선)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7월 장마,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등 여가 관련 업종이 부진했다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은 서울을 제외한 한은 12개 지역본부가 올해 5월 중순까지 입수한 각종 지역 통계와 660개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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