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가 섬유와 의류·면화·피혁·농기계·섬유기계 등의 업종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에티오피아 등의 아프리카로 이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지경부 투자 조사단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관련 산업의 투자 타당성을 파악할 예정이다.
1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아프리카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일부 산업을 에티오피아 등으로 이주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지경부는 관련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당초 3D업종과 재무구조가 부실해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한계기업을 에티오피아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지만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한계기업이 재무적으로 어려운 기업인데 해외투자할 여력은 없다고 봤다"며 "차라리 에티오피아 사업 여건에 맞는 업종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경부는 에티오피아가 2대 인구 대국인 것을 감안,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은 승산있다고 판단해 파악에 나섰다.
대상 업종은 섬유와 의류, 면화, 피혁, 농기계, 섬유기계 등 국내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이 낮아 성장성이 낮고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다.
에티오피아에 이 같은 업종을 이전하면 해당 국내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뿐 아니라 에티오피아에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농업이 40% 넘게 차지하는 에티오피아는 현재 제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업의 부가가치 확대를 위해 식품 가공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기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 섬유기계 업종 기업들이 진출하면 유망할 것으로 지경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미래생활섬유과를 중심으로 현지 내수시장과 자원 현황 등을 분석해 경쟁력이 있을만한 산업군을 파악하고 있다.
지경부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전하는 업종에 대해 현지에 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고 이자감면, 추가 대출, 해외 이전비를 지원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향후 기획재정부와 중소기업청, 한국산업단지공단 신용보증기금, 코트라 등 관련 부처와 유관기관과 이에 대해서도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중경 장관이 아프리카에 탐방 갔을 당시 새로운 시장이 있을 수 있겠다는 게 시초가 돼서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 조사 단계로 시장에 대해 알아보자는 의미에서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해당 기업들이 에티오피아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들에게 인센티브 등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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