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태)취약한 전력시스템..한겨울 또 정전 닥칠 수도
2011-09-16 14:56:23 2011-09-16 14:57:0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 15일 오후 벌어진 사상초유의 전국적 정전사태가 5시간만에 수습됐지만 향후 또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정전사태의 원인이 단순한 장비나 설비 오류 또는 실무직원의 실수가 아니라 전력 공급자인 한국전력(015760)의 잘못된 수요예측, 지식경제부의 관리·감독 부실 등 전력공급과 관리감독 시스템상의 구조적 부실과 무능에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전력공급 중단이 한겨울에 발생할 경우 이번 경우에 비해 국민들의 피해와 혼란은 훨씬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 정부 긴급대응책 마련하고 '재발 우려 없다' 강조
 
정부는 임종룡 총리실장 주재로 16일 전력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정전사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전력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양수발전 용량과 총 658만킬로와트의 공급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정부는 이 같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단기적으로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고 재발 우려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이변 등으로 예상치 못하게 전기 사용이 급증하면 전력 과부하가 일어날 수 있으며, 지금과 같은 부실한 전력공급 시스템과 한전, 지경부의 관리감독 무능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국적인 정전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취약한 전력공급 시스템..전국단위 정전사태 재발 가능성 
 
특히 우리나라는 전기 공급 시스템상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사들이 전기 공급을 담당하지만 이를 한전에서 하나의 망으로 송배전하고 생산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서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전국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력이 부족해지면 전국적으로 정전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수요 예측과 감시·감독을 통해 운영해야 순차적으로 전국이 모두 정전이 되는 '블랙아웃'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보통 우리나라는 연중 여름철에 전력 소모량이 가장 많았지만 2009년에는 여름보다 겨울철에 사용량이 더 많았다. 올해 겨울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빙하 면적이 감소해 올 겨울에 유난히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거래소 한 관계자는 "현재 전력 수급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대책은 다 동원됐다"며 "특히 이상한파 등이 예상되는 겨울철이 임박하면 동계수급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폭설처럼 단기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천재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만약 전력이 부족할 경우 전력공급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지만 확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전날 오후 7시56분 순환정전을 해제한 후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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