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역사박물관을 설립한다.
이 박물관은 대우조선 설립 이래 처음으로 수주한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 탱크)을 개조한 것으로, 대우중공업으로 시작해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38년 역사를 담는 역사관으로 세워진다.
대우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옛 이름)은 1979년 9월26일 처음으로 노르웨이로부터 첫번째 건조선박 2만2500톤급 화학제품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각각의 명칭은 1호선 바우 PIONEER, 2호선 바우 AUSTENGER, 3호선 바우 GRENANGER, 4호선 바우 HUNTER 등이다.
이들 가운데 1,2,3호선은 이미 해체돼 고철이 된 지 오래고 4호선 '바우 HUNTER' 한 척만이 퇴역선박으로 남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를 되사서 한국으로 들여와 의미있는 조선역사박물관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총 길이 158.96m에 폭 23.1m, 높이 14.15m의 선박은 올해 봄부터 조선역사박물관으로 개조, 시공에 들어갔다. 거제도 옥포조선소의 오션프라자 빌딩 근처 도크를 파낸 후 물에 떠 있는 형식으로 세워지게 된다. 해수면 기준 4.3m~5m 정도가 잠겨있게 되는 셈이다.
박물관은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등을 통한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배 자체를 하나의 박물관으로 개조하는 만큼 시공의 핵심은 모든 것을 '그대로 살리는' 데 있다. 회사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첫번째 배라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선박 내부 조타실과 기어실 등 모든 것을 그대로 살려서 보고, 즐기고, 만질 수 있는 시설물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조선역사'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만큼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 받은 기증품들과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들이 전시된다. "자사가 38년 동안 걸어온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 무엇보다 역사물을 모으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선역사박물관의 명칭은 추후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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