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식품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했다.
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식의약 CEO 열린마루' 식품 분야 CEO 간담회에서 식품기업 대표들은 "계속되는 원재료 상승과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정책으로 국내 식품업계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식품안전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감하게 관련 규제들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물 사고 등 식품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언론 공개를 신중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 방옥균 부회장은 "식품 관련 사고의 80% 이상이 규모가 영세한 중소 식품기업에서 발생하는데 언론 입장에서는 대기업 사건에만 관심이 많아 사고가 발생하면 대기업이 대부분의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식품'의 특성상 한번 사건이 터지면 의혹이 해소됐다 하더라도 이미 해당 기업은 큰 피해를 입고 난 후"라며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OEM 수입식품의 현지 위생 점검에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군데 현지 위생 점검시 적게는 3000~4000만원, 많게는 7000만원까지 비용이 들어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지에 있는 국제검사기관을 이용하거나 해당 국가의 HACCP, ISO 등 인증제도를 인정해주는 쪽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신소재 식품을 기업의 신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인허가 기간이 길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개발하고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선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화학적 합성품이 몸에 좋지 않은 성분으로 인식되면서 실제 몸에 아무런 해가 없음에도 소비자들이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소비를 꺼리고 있다.
여기에 식품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악용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로 하여금 불안감을 주는 식품첨가물의 분리체계를 용도에 따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오뚜기(007310)와
빙그레(005180)는 국내 식품의 안전과 품질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 있고 해외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 식품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돼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합리적인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 오뚜기 이강훈 대표, 빙그레 이건영 대표,
매일유업(005990) 최동욱 대표, 정식품 손헌수 대표,
농심(004370) 박준 대표, 대상 박성칠 대표, 한국야쿠르트 김혁수 부사장,
크라운제과(005740) 장완수 대표.
삼양사(145990) 문성환 대표, 아워홈 이승우 대표,
삼양식품(003230) 김정수 대표, 한국식품공업협회 박인구 회장, 방옥균 부회장, 한국유가공협회 이규태 회장 등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CEO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