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유럽·미국 경기침체를 비롯해 환율과 유가가 급등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항공·해운업황이 내년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해운 등 운송업체들의 경우 원가의 약 20~30%가 연료비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치킨게임에 나서면서 운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업체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내년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고질적인 공급과잉 압력이 구조적으로 해소 국면에 들어서고, 공급 주도의 운임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항공업계, 중국·동남아 중심..승객 지속 증가
27일 항공·해운업계에 따르면 항공은 내년 원화 강세 영향으로 내국인의 출국 수요가 회복되고, 외국인 입국자수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GDP성장률은 4.2%에 달하고, 내년 원달러 환율이 950원에 이르면 소비능력이 향상되고, 여기에 주5일제 수업전면 시행과 징검다리 휴일 휴가 사용권장 등 여가시간 확대 정책 지속도 내국인의 출국자수 증가에 한 몫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물 역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제품의 수송 수요 증가와 낮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내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여객 및 화물운임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이지만, 오는 2015년까지 신항기 도입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해운업계, 구주·미주 노선 선복량 축소 '긍정적'
컨테이너의 경우 현재 과열경쟁 탓에 운임이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사들은 자구책으로 지난 7월부터 서비스 축소와 선복량 감축 계획을 내놓고 있다.
실제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Maersk)는 구주노선에 투입된 선복량을 축소할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선사들은 미주와 구주 등 장거리 노선에 의존도가 높은데, 글로벌 선사들의 선복량 축소가 이들 노선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선사들에겐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해운사간 운송 서비스 및 노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공유를 함으로써 Risk 관리 및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얼라이언스를 맺은 선사들간에 선대 구성 및 최종 기항지에 대한 협의에 나서고 있어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운임하락 방지를 위해 중국 조선사들의 선박 인도 속도를 조절할 의지를 표출한 것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선사들의 재무구조가 많이 취약하다는 점과 내년 자금 조달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부정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업황 자체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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