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는 2012년 화장품 시장 규모를 소비자가 기준시 9.1% 성장한 9조7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시장 확대를 이끈 브랜드숍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 채널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부추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나선 신규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진입을 노리는 한편, 다채로운 유통경로에 따라 업체들간의 경쟁 구도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초 한미FTA 발효로 수입 화장품 물량이 늘어나고, 화장품 업계의 M&A가 활발해져 업계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등 다이나믹한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
◇ 다채널 이용하는 소비자 구매 심리 정확한 분석이 관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침체와 소득 및 성장의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름값 하는 브랜드보다 가격대비 품질을 따져 길거리 브랜드숍과 통신, 방문판매 등 다채로운 채널의 제품을 비교 분석해 구매했던 올해 소비자들의 소비경향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명 소비자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각 업체는 다양한 제품 구매 경로와 심리를 분석, 상품과 유통 채널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중 올해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던 원브랜드숍의 양적 성장은 지속, 전체 로드숍이 업계 치열한 전쟁터로 부각되면서 11.9%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또 마트 내 원브랜드숍을 인근 브랜드숍과 차별화된 매장 형태로 리모델링하는 한편, 입점수도 늘릴 계획이다.
8.5%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홈쇼핑에선 가격과 혜택 등에 따라 이동하는 소비자 심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기존 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문 브랜드보다 신규 런칭 브랜드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업체의 마케팅 전략도 기대된다.
이밖에 인터넷쇼핑몰도 30~40대의 온라인 구매 비중 및 구매 경험률이 높아지면서 11.9%의 높은 성장률 기록이 예상돼 다양한 유통경로별 업체간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모레퍼시픽(090430) 관계자는 "고객이 온오프라인, 브랜드숍, 백화점 등 멀티채널 이용이 늘어나면서 화장품시장의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양한 경로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SNS를 활용한 소비자와의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하는 등 업체간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시장 확보해야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소비자 심리를 꼽지만 신규 업체와 해외 브랜드의 진입 등 외부 위협요인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으로 대표되는 기존 화장품 강자의 지속 성장과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또 한-EU FTA의 발효로 강력한 마케팅 파워를 갖춘 유럽 화장품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경쟁심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EU측의 의무화 요구로 국내 업체도 제조, 품질 관리기준(GMP)에 대한 국제 인증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비용과 기술설비 등 국제 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업체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같은 각종 위협 요인은 화장품 업계의 해외진출과 국내 색조화장품 사업 강화 등 새로운 시장 확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내년에 중국, 일본 등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면서 해외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며,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단일제품 최초로 1000억원대 판매를 기록한 설화수 라인의 윤조에센스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의 해외 시장 수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초화장품에서 강세를 보여온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색조화장품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기초화장품 시장은 이미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자체도 포화 상태에 근접한 반면, 색조화장품의 경우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10월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 전문업체인 '보브'의 화장품 사업을 550억원에 인수하고 내년 주력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분산돼 있던 색조제품을 통합하고 매출 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OEM생산을 최적화해 색조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제품군의 양적·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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