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50)으로부터 구명청탁과 함께 뇌물 등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4)이 첫 공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우진 부장판사)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 전 차관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신 전 차관측은 "이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를 일부 빌려 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신 전 차관의 직무와 관련돼 받은 것이 아니라 이 회장의 지인으로서 호의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의 카드를 계속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 주고받고를 반복했다"면서 "카드 사용액 모두를 신 전 차관이 쓴 것은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신 전 차관측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은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신 전 차관은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안국포럼'의 핵심참모로 지목하고 있지만 안국포럼이라는 단체는 실체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신 전 차관은 문화부 차관 재직시절인 2008~2009년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 등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백화점, 호텔 등에서 1억여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국포럼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2007년 1월~2008년 3월에는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리스비용 1400여만원 상당의 그랜저 차량을 제공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신 전 차관의 다음 공판은 내달 7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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