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개장한지 꼭 10년 된 해다. 10년만에ETF시장 규모는 30배 증가하면서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TF 시장은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췄다는 장점을 지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급등락장 속에서 단기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건전화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ETF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ETF시장의 성장과 현황, EFT 종류와 투자방법, ETF 시장 명과 암에 대해 3부에 걸쳐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ETF 종목수는 총 110개에 달한다. 아시아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05년 6개에서 2009년 50개, 2010년 64개로 늘어난 데 이어 1년 만에 2배 가까이 종목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주식형ETF 상품 비중이 여전히 커 다양성 측면에서는 미흡한 수준이다.
◇국내주식형ETF 규모 68% 달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국내주식형ETF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7.8%에 달했다. 총 6조7144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서도 시장대표지수ETF가 전체의 54.2%를 차지했고 테마주와 섹터주가 각각 9.2%, 4.1%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시장 편중 현상은 상장된 ETF의 상품유형이 여전히 국내주식형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106개 ETF 종목중 70개가 국내주식형이었고 채권이 10개, 파생형과 해외주식이 각각 8개, 통화가 2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형과 달리 일반상품은 거래세와 보유기간 과세가 있기 때문에 세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세제 개선을 통해 지수형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으로 ETF 시장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주식형ETF에 이어 파생형ETF 비중이 18.7%로 높았다. 특히 파생형ETF 비중은 전년대비 12.8%포인트 급증했다.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ETF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레버리지ETF 규모가 1조788억원으로 전년대비 7.3%포인트 비중이 늘어났고, 인버스ETF는 5.2%포인트 증가한 7420억원으로 조사됐다.
◇파생형ETF 거래량 '급증'..전년比 40%p '↑'
최근 주목할 만한 점은 파생형ETF 거래 활성화다. 자산규모는 국내주식형을 따라가지 못하는 반면 거래대금 비중은 급증했다.
지난해 파생형ETF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39.5%포인트 증가해 전체거래대금의 75%를 차지했다. 국내주식형 거래대금 비중 23%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레버리지ETF 일평균거래대금은 2151억원으로 전년대비 769% 증가했고 인버스ETF는 903% 늘어난 1525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발생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형ETF 거래량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특수한 상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위험관리 용도로 투자해야"
ETF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나 파생형ETF로 인해 ETF는 투기성 상품이라는 오해가 많다.
최근 변동성 확대와 함께 투기성 자금이 ETF 시장에 유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ETF는 단기투자 보다는 장기투자와 위험관리에 용이한 상품임을 알아야 한다.
또 국내 대표지수를 비롯해 원자재, 해외지수, 채권, 통화 등에 기초한 상품이기 때문에 ETF만으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펀드와 달리 상장되어 있어 일반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매매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 수수료가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투기적인 기능이 크게 부각됐지만 위험관리 측면에서 볼 때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안정성과 꾸준한 수익 측면에서 전통적인 주식형ETF를 추천하고 다른 투자 상품들의 위험 관리 수단으로 인버스ETF도 용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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