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해외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인도주식형펀드가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7.64%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가 한달 동안 6.23%의 성과를 나타낸 것보다 높다.
해외주식형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4.59%로 국내주식형펀드(2.37%)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인도주식형펀드는 최근 수익률은 눈에 띄게 개선돼 1개월 수익률 11.67%로 지역별 해외펀드 중 가장 우수했다.
인도펀드가 이처럼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인도중앙은행이 최근 은행 예금지급준비율을 6%에서 5.5%로 인하하는 등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통화완화정책을 쓰면서 루피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인도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일으켰다”며 “또 작년 인도펀드가 마이너스(-)35%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부진했는데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인도증시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도주식형 내 개별펀드로 보면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가 한달 간 17.88%를 기록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적표를 내밀었다.
뒤이어 같은 기간 ‘KB인디아 자(주식)A’는 15.27%, ‘산은India 1[주식]W’는 15.23%, ‘IBK인디아인프라A[주식]’는 15.01%를 기록했다.
이밖에 ‘동양인디아스타 자 1(주식)A’은 13.97%, ‘PCA인도 자I- 1[주식]Class A’ 12.57%,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 1(주식)’11.73%로 인도주식형펀드 대부분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을 상회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유럽 이슈가 악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최근 해외주식형펀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머징 시장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지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견해가 엇갈린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장기 저금리 정책을 얘기하고 유럽발 악재도 진정되면서 풀린 돈이 이머징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계속 저금리 상황이 유지된다면 이머징 시장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도펀드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석유 수입국인데 국제유가가 내려가지 않아 물가가 지속적으로 높다”며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최근 멈췄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성과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반면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를 비롯해서 중국, 브라질 등이 최근 들어 긴축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익률이 좋다”며 “추가적인 긴축 완화와 경기부양책 등이 나올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과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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