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앵커 : 오늘 KT가 예고대로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한 네트워크 차단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망중립성을 위반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는데요. 삼성전자에 나가있는 현장기자와 전화연결 해보겠습니다.
기자 : 네.
KT(030200)가 어제 예고한대로 오늘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한 네트워크 제한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습니다.
어제 방통위에서 KT가 삼성 스마트TV에 대한 제한조치를 내릴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나온 결정이기 때문에, KT입장에서는 초강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도 바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는데요. 가처분 신청 등의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삼성전자는 KT와 관련 협의를 성실해 해왔다고 주장하던데요. 그렇다면 KT가 협상 도중에 삼성전자의 뒤통수를 쳤다 뭐 이렇게 해석해도 되나요?
기자 : 그렇지 않습니다. KT 등 유선네트워크 업체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066570) 등에게 스마트TV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줄곧 해왔고. TV제조사들도 그 문제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통신사들은 관련 트래픽 해소할 방법을 찾자고 요청했지만 삼성전자 등 TV제조사들은 협상에도 제대로 임하지 않았습니다. 협상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스마트TV의 네트워크 과부하를 인정하고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수순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KT의 제한조치가 갑작스러운 면은 있지만 TV제조사들이 통신사의 주장 자체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터져도 터질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 서로의 입장차가 너무 컸군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기자 : 쉽사리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상황을 놓고 보면 조만간 방통위가 입장을 정리하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KT가 정부 규제가 강한 통신사업이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방통위의 결정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방통위가 중재에 나선다고 해서 어느 한쪽의 손은 들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양측간 협상 테이블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한국 TV시장을 포기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구요.
오히려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삼성전자에게는 불리합니다. 삼성전자가 계속 대화를 거부하고 협의 자체에 안 나서면 KT가 전선을 넓힐 가능성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달 말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KT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게 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TV에 대한 과도한 네트워크 발생 우려는 이미 통신사들이 다들 공감하는 문제라 전선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삼성전자는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삼성전자는 차제에 이 문제를 가장 빨리 확실히 매듭짓는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스마트TV 제조비용 등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TV사업 자체만 놓고 생각하면 이번 문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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