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서울시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들의 출산율이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최근 발표한 '희망 자녀수와 실제 자녀수의 차이에 따른 차별출산 실태' 보고서에서 서울 거주 기혼여성이 희망하는 자녀수는 1.96명이지만 실제 낳는 평균 자녀수는 1.02명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재단은 조사에서 희망 자녀수 이상을 출산한 여성들과 그렇지 못한 집단 간에 생활비항목 등 경제적 요인을 비롯해 신체나 사회적으로 여러 차이가 있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생활비항목의 경우 희망자녀수 충족 그룹이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2배가량 교육비 지출이 높았다.
또한 충족그룹은 고용주나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반면, 미만그룹은 상용근로자와 임시, 일용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한편, 희망자녀수를 충족하지 못한 경우 '피임중단 이후 최소 1년간 임신이 되지 않는 비율'이나 '불임진찰여부'가 높아 생식건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수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희망자녀수보다 낳지 못하는 가구들에 대한 요인 분석을 먼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는 관점에서 이번 연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시민이 희망하는 자녀수보다 실제 출산하는 자녀수가 크게 낮다는 것은 그들의 생식보건권이 취약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불임진찰과 피임 후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로 현재 저소득층에만 한정된 불임시술 지원대상을 넓히고, 여성들의 생애주기별 생식건강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과 서울의 합계출산율 추이(자료: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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