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김두관 경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주통합당 입당으로 야권연대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영남지역 진보진영의 연대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박 시장은 시민사회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김 지사가 지난 16일 입당하면서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이 바로 야권연대와 인적혁신이었다.
그는 "민주당이 출범했지만 시대적 과제인 혁신과 통합은 미완의 목표"라며 "민주당의 변화, 국민에게도 저에게도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오직 야권연대와 정당혁신만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고 성공하는 서민정부를 만들어내는 길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경남 지역 내에서는 김 지사의 입당이 곤혹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야권연대를 위해서는 밖에서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후보단일화가 끝난 후가 아닌 후보단일화 과정에 들어가서 한쪽으로 기울게 한다는 불만도 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지사가 야권연대가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자신의 정치적인 브랜드를 위해 선택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에게도 입당보다 야권연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박 시장은 입당이 아닌 야권연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박 시장도 "아직 입당을 고민중"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들의 입당 후 역할과 민주당의 적극적인 의지가 야권연대의 행로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7일 창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연대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문성근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에 기댄 반사이익만으로 절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은 충분하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지금 상황은 아주 어렵다"며 "2012년 총선승리는 국민들의 요구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 통합진보당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장 공식 논의를 시작하고 양당 실무대표 간 협상뿐 아니라 양당 대표회담도 조속히 개최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매우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협상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연대의 성패는 양당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와 대표에 의해 직접 지휘받는 협상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기싸움은 그만하고 원론적인 협의로 들어가야 한다"며 "내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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