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올 들어 해외 채권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으면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채권펀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증시의 상승세 속에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외 채권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고 성과도 좋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채권펀드 상품의 장점과 투자요령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선진국 채권은 안정성이 높은 반면 이자수익은 낮다는 게 흠이다. 반면 신흥국 현지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은 이자수익은 높지만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선뜻 투자가 망설여진다.
하이자산운용의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현지통화 채권의 중간쯤 해당하는 상품이다. 신흥국이 발행한 미국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함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 펀드는 고수익 이머징 채권펀드를 엄선해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상품으로 브라질 등 남미와 러시아 투자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가별 투자비중은 브라질(9.04%), 멕시코(8.53%), 러시아(8.28%), 베네수엘라(5.10%) 등의 순이다.
석희관(사진) 하이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상무)은 "지난해 초 유가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러시아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 비중을 확대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따라 동유럽 펀드 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펀드가 투자하는 대상은 경제 펀더멘탈이 좋아 향후 금리하락을 통해 채권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나라의 채권이다. 환헤지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해외펀드가 환헤지를 했다는 것은 현지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 예상되는 기대수익을 가져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 투자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석 상무는 "올 2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의 수익률이 달러표시 채권은 12.4%였지만 현지통화 채권은 7.5%였다"며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지통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우려, 미국 경제위기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각종 이벤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머징채권펀드는 향후 선진국 채구너 대비 높은 이율에 따른 캐리수익과 개별 국가의 양호한 펀더멘탈에 기반한 지속적인 자금유입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브라질과 중국 등 많은 신흥국 경제가 선진국 경제를 압도하고 있어 이들 국가에 대한 가장 큰 투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상승은 원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 상무는 향후 펀드의 운용방향에 대해 "펀더멘탈이 우수하고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아시아와 남미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의 투자비중도 소폭 확대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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