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거리제한' 타깃..이번엔 `커피전문점`
2012-04-12 18:30:49 2012-04-12 18:31:05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500m 내 동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출점 금지' 이후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은 2007년 1조558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조6910억원으로 5년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커피전문점 시장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4360억원에서 1조3810억원으로 3배 가량 급팽창했다.
 
현재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수는 1만개를 넘어섰고 가맹점 1위 기업인 카페베네의 경우 2008년 17 개에 불과했던 매장이 지난해말 기준 720개에 이르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1679억원으로 2010년도 1010억원보다 66%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72억원으로 전년 148억원보다 16% 증가했다.
 
롯데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엔제리너스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728억보다 45% 증가한 10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점포수도 카페베네에 이어 2위인 555개에 달했다.
 
할리스의 2011년 매출은 576억원으로 전년 2010년 384억보다 66% 늘었다.
 
이처럼 고공 성장중인 커피전문점이지만 베이커리만큼 무분별한 출점과 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 등으로 인해 지난 2월 초 공정위의 직권조사 대상에 지목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일부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사례가 잇따라 신고됐다"며 4월께 카 페베네와 엔제리너스, 할리스, 이디야, 탐앤탐스 등 5개 국내 커피전문점에 대한 불공정행위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커피전문점 업체에서도 공정위의 조사를 대비하는 분위기다.
 
A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아직 없었지만 이달 안으로 이뤄지는 것을 기정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어떤 조사를 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위 조사 후 인테리어 비용 등에 대한 시정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으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출점거리 제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커피 전문점은 주택가 중심이 아니라 유동인구가 있는 쇼핑가, 오피스가, 대학가, 병원가, 공항지역 등을 나누고 또다시 임차조건, 유동인구, 커피 고객층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각 상권별로 필요 매장을 개설하기 때문에 동일 상권내 2~3개의 매장도 낼 수 있다는 것.
 
주택가 중심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와는 다르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B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서울 강남역의 경우 10여개의 커피전문점이 몰려 있지만 거의 대부분 자리가 모자를 정도이기 때문에 여전히 출점해도 무방한 상권"이라며 "이곳을 거리 제한을 둬서 출점을 못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C 커피전문점 관계자 역시 "여의도나 명동같은 인구 밀집지역을 단순거리로만 제한하는 것은 현실성을 반영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행정편의주의식 발상"이라고 꼬집으며 "공정위가 커피 전문점의 특성을 반영해 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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