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최근 TV광고를 시작한 신형 싼타페의 특징은 ‘강인함’과 ‘안락함’으로 표현된다. 이질적인 두 요소를 어떻게 조합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7년 만에 바뀐 신형 싼타페를 부산에서 타봤다.
디자인은 현대차 특유의 ‘헥사고날 그릴’로, 쏘나타, 그랜저, i40를 거쳐 싼타페 역시 현대차의 한 혈통임을 강조한다. 후드라인은 매끄럽게 처리됐고 포지셔닝 램프와 아웃사이드 미러의 사이드 리피터, 보조제동등에 모두 LED가 적용됐다.
먼저 신형 싼타페에 첫 적용된 ‘블루링크’를 시험해봤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시동도 걸고 온도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원거리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호텔 로비를 출발하기 전에 시동을 켜고 내부 온도를 18도로 설정했다. 곧이어 ‘시동이 걸렸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지하4층에 주차된 차량에 다가가자 거짓말처럼 시동이 켜져 있고 차량 안에는 에어콘의 냉기가 감돌았다. 여름과 겨울철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이외 자기 차가 주차된 곳의 위치도 표시된다.
프리미엄 'SUV'답게 시트는 안락했다.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컸고 시야 확보도 좋은 편이다.
‘엔진’이 자동차의 심장이라면 차량 일체형 내비게이션은 ‘두뇌’에 해당한다. 신형 싼타페는 자동차의 모든 상황이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통제됐다. 3G망을 통해 간단한 웹검색도 가능했고 지도 화면 역시 크고 시원했다.
◇가속력 좋은 SUV
시승코스는 부산 해운대부터 울산까지 부산울산고속도로를 거치는 왕복 150km 구간이다.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자 마자 시속 60km까지 쉽게 가속이 이뤄졌다. 시속 100km를 넘어도 그만한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실내 공간은 정숙했다. 디젤 SUV 차량 특유의 엔진유입음은 어느 정도 잡은 셈이다.
핸들링은 고급 세단 못지않았다.
현대차(005380)의 핸들링 감성은 제네시스부터 유럽차 못지 않게 나아졌다. 이후 쏘나타, 그랜저를 거쳐 싼타페에도 그대로 적용된 듯 하다.
차선 변경시 순간적으로 박차고 나가는 힘도 탄탄해 무리가 없었다. 이날 시승한 차는 2.2 디젤엔진에 최고 출력 200마력, 토크는 44.5kg·m에 달한다. 토크가 받쳐주는 만큼 탄탄하게 차가 나아간다.
코너링 역시 만족스럽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가 기존보다 낮아져 안정감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의 연비는 기존 연비 기준 17km/ℓ, 복합 연비 기준 14.4 km/ℓ에 이른다. 실 측정 연비는 12.2km/ℓ로, 도로의 컨테이너 차량으로 인한 중간 정체를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었다.
봄 나들이와 여름 휴가를 생각한다면 신형 싼타페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넓은 뒷자석, 다양한 공간 활용까지 감안하면 레저용으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대차는 2800만원에서 3400만원 사이를 놓고 고심 중이다. 기존 싼타페보다 100만원 정도 올랐는데 이만큼 개선된 성능을 감안하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소비자가 많을 것 같다. 1만여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들이 얼마나 최종 구매에 나설지 관심이다.
부산=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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