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오너체제로 전환하거나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초 정기 주주총회 이후 그룹 오너들이 건설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물론 책임을 강조하는 '오너 경영' 강화로 건설경기 불황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시평액 순위 5위안에 유일하게 오너경영체제를 구축해 온
GS건설(006360)은 현 허명수 사장이 취임한 후 지난해
대우건설(047040)을 제치고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올라서며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체재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비록 지난 2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보였지만 오너체제를 통해 2분기에는 대규모 해외수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오너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설 계열사 등기 이사를 선임하는 등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정수현 현대건설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오너의 책임경영에 힘을 실었다.
두산건설(011160) 역시 지난달 박용현 두산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07년 3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두산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던 박 회장은 3년 만에 두산건설 사내 등기임원으로 공식 복귀하며 두산건설의 실적 개선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그룹건설사들의 오너 책임경영 강화에 대해 업계는 오너들이 책임을 지고 직접 경영을 챙김과 동시에 빠른 정책 결정 등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돼왔던 전문경영인들의 실적을 위한 무리한 저가수주, 과도한 수주경쟁의 폐해가 사라질 것"이라며 "오너의 복귀와 책임경영 강화로 부진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경영진의 교체를 통해 건설경기 위기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서희건설(035890)은 이사회를 통해 김상경 대표이사를 새로 영입하며 대표이사 2명, 사장 3명 체제를 갖춰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상당수의 워크아웃 건설사가 전문경영인을 교체·영입하면서 신임 CEO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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