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채권전문가들은 10일 열리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9일 채권시장은 굳어진 전망에 5월 금통위에 대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금통위 자체가 큰 재료가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금리 움직임 또한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성장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금통위에서는 보다 명확한 시그널을 확인할 때까지 기준금리 변화보다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11개월 연속 현행 3.25%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장세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정상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가 경기판단을 완화하더라도 이는 본질적인 시각 변화가 아닌 일시적 교란 요인을 반영한 결과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채권시장 강세 모멘텀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강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를 앞둔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금통위를 앞두고 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실물지표 흐름을 지적한 것에 대해 강 연구원은 “경기에 대해 전월보다 다소 강한 어조로 우려를 표했으나 이미 3월 산업생산동향을 통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왔고 물가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음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승훈 삼성선물 연구원은 “기준금리 정상화에 대한 압박 없이 11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지난 달 이후 인도(-50bp)와 브라질(-75bp), 호주(-50bp) 등 신흥국들의 금리인하가 연쇄적으로 이뤄진바 있어 국내 통화정책 역시 정책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부연이다.
특히 외국인 선물매매 중심의 시장주도가 이뤄짐에 따라 수급상황이 통화정책을 압도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측했다.
한편 금리시장 최대 변수인 새 금통위원들의 입장에 대해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하더라도 향후 금통위를 다룰 이들의 정책 스탠스를 파악할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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