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올린 강기갑 "재창당 각오로 하겠다"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냐"
2012-05-14 16:23:04 2012-05-14 18:00:4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 수습을 위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강기갑 위원장은 14일 "당을 재창당하는 각오와 심정으로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국민들께 사과의 표시로 큰 절을 올린 뒤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피눈물 나는 혁신과 쇄신의 노력을 응원해 달라. 거듭 송구스럽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주시라"며 "혁신비대위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우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 시작하는 비대위는 '수습비대위'나 '봉합비대위'가 아니다"며 "말 그대로 '혁신비대위'이다. 그것이 중앙위원회의 결의이고 저에 대한 강력한 당의 주문이다. 또한 국민의 요구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쇄신의 무거운 과제가 주어진 만큼 혁신비대위는 뼈아픈 고통을 감내하면서라도 국민 앞에 진보정치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첫째, 무엇보다도 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위의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며, 국민여러분께 당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추가적인 쇄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계속해서 그는 "둘째, 6월말에 치러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리하겠다. 이를 통해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모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셋째, 당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집약하고 당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적 정비, 보완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빠른 시간 내에 혁신비대위의 인적구성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과제를 정하여 여러분들께 보고 드리겠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으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폭력사태를 일으킨 당원들의 징계에 대해선 "비대위가 구성되면 위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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