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반등했다. 수급적으로 반가운 것은 달러 선호도가 주춤하면서 외국인 매도공세도 중립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다만 투자심리는 이것을 안도랠리 단계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현선물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베이시스다. 이를 통해 본 투자심리는 여전히 약세로 프로그램 매물을 내놓고 있는 원인이다. 뉴욕증시도 장중내내 올랐지만 장막판에 차익매물이 나왔다. 투심은 반등폭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추가적인 금융불안을 막으려는 유럽과 중국의 정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지난주보다는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시장은 그동안 수급적 압박으로 주가가 낮아졌던 종목들을 찾고 있다. 한 예로 지난주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LG전자(066570)는 엿새만에 강한 반등이 나왔다. 유럽쪽 동향을 보며 금융지주사들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자율적 반등여지는 남아있다. 정책에 대한 기대는 기대로 끝날 수 있고 반대로 확실한 결과로 다가올 수도 있다.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EU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고 부양책 카드를 암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증시 반응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보는 주식시장
악재에 악재가 더해지면서 바닥없이 하락하는 듯했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독일·프랑스·그리스 등 유로존 위기의 중심에 있는 주요국들이, 미묘한 스탠스 변화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이 주가 반등의 주요 배경.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며 코스피는 1828p까지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는 일부 낙폭을 회복한 뒤 1,800선 부근을 저점으로 제한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주체들이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들려 올 잡음과 긍정적인 기대감들이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을 야기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6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한다.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실적에 대한 신뢰가 높은 IT·자동차 업종 중심의 분할매수 대응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 중국의 변화가 과소평가 된 이유
중국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 않다. 1차적으로 그리스를 정점으로 한 유럽에 대한 공포가 중국 부양책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양책 만으로 미국과 유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또한 정책 효과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책 발표가 지연되면서 중국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 있고, 정책 대응의 최적시점을 놓치면서 발표된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낮은 정책 신뢰도로 중국의 변화가 과소평가 되고 있지만 정책기조의 변화, 신속한 액션, 정책 일관성 확보를 근거로 이전과 다른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듯이 외부 악재에 눌려 과소 평가된 중국 턴어라운드 스토리의 매수를 고려해 보자.
◇우리투자증권: 복잡할수록 확실한 부분에 주목하자
최근 조정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6일 연속 유입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밸류투자자들의 적극성이 다시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의한 수급적 균형이 어느 정도는 유지될 수 있는 여건이다.
지난해 8~11월뿐 아니라 최근 조정과정에서도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업종들이 KOSPI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점에서도 수급측면에서 국내 기관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지는 업종 내 주요 종목들의 움직임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고 하겠다
◇교보증권: 변동성 흐름에 녹아 있는 이익모멘텀 약화
글로벌 투자자의 시선이 모두 그리스와 유럽의 미래로 집중되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펀더멘탈 모멘텀 약화를 겪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잠재되어 있고, 글로벌 이익증가율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는 등 모멘텀 약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저효과로 인해 글로벌 이익모멘텀은 8~9월 상승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3분기 초반부에는 주식시장 반등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책 불확실성이 위험자산의 투자매력을 경감시킨 만큼 다시금 시장 안정의지 및 정책
공조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 당분간 주요 산업별 업황 해석도 비관적 내용이 압도
하겠지만 불확실성 해소에서 시작된 반등과 함께 모멘텀 찾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낙폭이 컸던 금융(은행, 증권), 산업재(조선, 건설, 기계) 섹터의 선순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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