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때린 사람이 사과하는 것이 일반적"
"민주당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어"
2012-06-01 14:30:47 2012-06-01 14:31:1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진보가 정파나 자당의 이익, 당욕에 눈이 어두워지고 빠져들면 순결성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5월12일 중앙위원회의 폭력사태는 온 국민 앞에 통합진보당이 진보의 순결성을 만백성에게 국민에게 잃어버렸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그런 날"이라며 "참으로 애통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일반 시민들의 경우 폭력을 행사해서 상해를 입히면 처벌을 받는다"며 "때린 사람이 맞은 사람 앞에서 사과하고 비는 것이 일반적이다. 피해자가 용서하고 합의해주지 않으면 더 큰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도 안 되겠지만 상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그런데 아직도 그 당사자들, 그런 사태가 일어나도록 일정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성찰도,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꾸짖었다.
 
강 위원장은 "혁신비대위는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것도 잘 아실 것이다. 진심어린 사과는 당의 자정능력을 보여주는 첫째 단계다. 통합진보당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집단적 폭행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국민과 당원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관련해선 "민주통합당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이런 지경에 충고를 주시는 것 당연한 일이다.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고 덩달아 야권전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사태가 벌어진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수습 중이니, 제가 무슨 염치로 '야권연대'라는 말을 입에 담겠냐"고 토로했다
 
강 위원장은 "진보가 무너지면 야권연대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구도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고 혁신을 성공시키겠다.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