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국채와 통안채 중심의 포지션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레벨 부담과 7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다소 주춤해지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현재 주요 기관들의 채권 포지션은 관망 내지 축소에 우위를 두고 있다”며 “비록 6월 대규모 국고채 만기 도래 이후 보유 비중이 줄어든 외국인이 다시 통안채를 중심으로 재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의 채감 매수 대응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주요 채권 투자자별 포지션 동향을 보면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장·단기 영역에서 모두 국채와 통안채 중심으로 포지션 축소에 나서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은행 보유 구간 중 만기 3~5년 구간에서 공사채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주로 예보채 정기 입찰 분에 대한 수요”라고 말했다.
상반기 월 평균 2조원 가까이 발행된 예보채는 3분기 중반 이후 사실상 발행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예보채 발행 제한 전망 속에서 은행 건전성 강화 규범인 바젤Ⅲ의 주요 준수 항목인 고유동성 비율 개선을 우선하는 우량 크래딧물의 선취매”라고 판단했다.
보험권도 일부 채권 매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아직 전체적으로 주요 섹터나 만기별로 눈에 띄는 포지션 축소는 없지만 장기 영역인 5~10년 구간에서 공사채 중심으로 일부 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경험으로 보면 해당 장기 영역에서 보험 채권 매도 정도는 시장에 장·단기 금리차 확대 신호를 나타내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상반기 장기채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전체적으로 보험사의 장기채 수요가 크게 둔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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