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 기자] 앵커 : 국내외 주요기관들과 민간연구소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전망이 힘을 잃고 저성장기조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반기 경제운용방안을 고심중인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이상원 기자 어제 LG경제연구소가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LG경제연구소는 어제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가 3.0%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LG경제연구소는 민간기관중에서도 특히 낮은 성장전망으로 유명했는데, 당초 3.4% 성장전망에서 다시 0.4%포인트나 끌어내린 겁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경제가 수출주도로 버티고 있지만,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확산돼 세계교역의 회복이 어렵고 이에따라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계속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 앞서서도 성장률을 낮게 예측한 국내외 기관들이 많았죠?
기자 : 네. 지난주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5%로 하향조정했습니다. 또 해외에서도 국제통화기금 IMF가 당초 전망치인 3.5%보다 낮은 3.25%로 전망을 수정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4월에 3.8%에서 3.5%로 낮춘 뒤 불과 한달 만에 다시 3.3%로 성장전망을 끌어내렸습니다.
앵커 :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점점 확산되는 것 같은데, 기업들도 마찬가지 전망을 하고 있다구요?
기자 : 네 삼성경제연구원이 최근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 2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위기해소 지연으로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위기 악화로 하반기 우리 경제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의견도 4.9%나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도 전분기보다 11포인트나 하락한 88로 집계됐습니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뜻하지만 100보다 아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앵커 : 이렇게 비관적인 의견이 쏟아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 비관론의 근거는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실물경제의 침체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데, 유럽 위기 여파로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 4.5% 늘어나는데 그치고 LG경제연구원은 2.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간소비는 두 기관 모두 2% 대 증가율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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