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KT가 오는 2015년을 글로벌 사업 '퀀텀 점프(대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연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KT(030200)는 1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해외시장 진출 성과와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더'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홍진 KT G&E 운영총괄 부사장은 "통신은 전세계 공통으로 규제산업인데다 외국 사업자의 자국 진출을 대부분 꺼려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내수시장에 만족해왔다"며 "하지만 KT는 이러한 통념을 깨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지난 200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사업을 매년 평균 9%씩 성장시켜오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연매출 4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분투자&Co-매니지먼트 사업 확대, 글로벌 통신사 제휴로 시장 공동진출, 글로벌 ICT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역량 확보, 그룹사/중소기업 역량·노하우 상품화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 '지분투자&Co-매니지먼트' 사업 영역과 지역 확대
'지분투자&Co-매니지먼트'는 KT의 ICT 역량 이전을 통해 해외 사업자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거나, 타 산업분야 또는 인접국가로 시장을 확대시켜나가는 사업모델이다.
KT는 통신망 구축, 기업 솔루션 제공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신흥개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성 검토에 따라 해당국가의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투자 또는 전략적 제휴를 시행하게 된다.
투자가 이뤄지면 KT는 매니지드(컨설팅/운영/관제/유지보수 등 ICT 사업 토털 관리), 클라우드, 스마트 스페이스(ICT를 활용한 공간 디자인), M2M(Machine to Machine) 등 ICT 역량을 이전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기회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통신사 제휴로 가상재화 유통 활성화, 전통사업 강화
KT는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함께 추진한 한중일 상호 마켓교류 프로젝트 '오아시스'를 통해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 '올레마켓'을 선보였다.
현재 약 200여 개의 앱이 중국과 일본에 진출해 있다.
KT는 앞으로 중국의 차이나텔레콤과 포털 Sina, 일본의 소셜게임 플랫폼 모바일 등으로 오아시스의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IDC와 같은 전통적인 통신분야 협력에도 적극 나선다.
KT는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와 'ksds'를 설립하고, 경남 김해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하반기에는 일본 기업의 DR(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수주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키봇2'와 같은 특화 단말기 수급 등에 대해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제조·솔루션·컨설팅 분야와 협력모델 개발
KT는 제조·솔루션·컨설팅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ICT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KT는 올 1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WARP'를 상용화했다.
지난해 시스코와 설립한 'kcss'는 KT의 통신 인프라와 ICT 플랫폼, 시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IT 솔루션·장비 역량을 결합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스마트 시티 구축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IT컨설팅, 의료정보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그룹사·중소기업 역량 상품화로 글로벌 동반진출
KT는 그룹사의 전문 역량을 글로벌 상품화하는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키봇, 지니(Genie), LTE WARP,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 등과 패키지 서비스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 동반진출을 추진한다.
주요 대상 서비스는 영상보안(KT텔레캅), 텔레매틱스(KT렌탈), 빅 데이터 분석(넥스알), 모바일 결제(BC카드), 동영상 검색(엔써즈), 동영상 스트리밍(유스트림코리아) 등이다.
앞으로 해외사업 추진 시 KT와 그룹사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컨설팅·서비스 디자인·시스템 구축·운영·전송 등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CDBOT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내부역량 강화를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인력 풀(pool)을 확대한다.
모바일, 유무선 네트워크, IT서비스, 스마트홈, 기업 솔루션, 콘텐츠 등 사내 각 분야별로 전문가 중 일부를 선발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한다.
KT는 현재 약 460명인 글로벌 인재 풀을 2015년까지 16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