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몇몇 유명인들이 있다.
이들은 기업의 대명사로 종종 투자판단시 가장 먼저 고려되는 투자지표로 인식되곤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사업이 재편되면서 회사를 떠난 경우에도 여전히 이들의 이름이 회사를 대표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람은 가고, 이름은 남아
뚜렷한 모멘텀이 제기되지 않았지만,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연출했던 김종학 프로듀서와 송지나 작가가 새로운 신작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디지탈아리아는 당시 김종학 프로덕션과 교육업종을 영위하던 더체인지의 최대주주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유티씨앤컴퍼니에 흡수합병됐다.
당시 유티씨앤컴퍼니는 디지탈아리아의 최대주주인 장덕호 대표이사외 6인의 보유지분 30.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김종학프로덕션을 설립한 김종학 프로듀서는 지난 2009년 고문계약(1년)을 통해 경영권에서 떠난 상태로 이름만 남아 회사를 대표해왔다.
디지탈아리아측은 "100% 자회사인 비상장사 김종학프로덕션와 김종학씨와의 관련은 없는 셈"이라며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은 '풀하우스2' 등에 교육의 추가적인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지난해 330억원 규모의 영업권 상각 등에 따른 실적 반등의 기대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전 시장에서 유명 대주주나 경영인으로 대변되는 회사들이 정작 이들이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특별한 사유가 없어 이름을 바꾸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시장이 이러한 주요인물의 명성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몸은 떠났지만 '아직도'
이와 달리 몸은 떠났어도 실제 기업에서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도 있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지난 2005년 봄 안철수연구소(현재
안랩(053800))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최대주주로 전체 주식의 28.6%인 286만주를 보유하고있고 비상근이사회로 의장직을 맡고 있어 안철수 원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와 총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안랩은 총선주, 대선주로 잇따라 부각되며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도 이달말 대선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6일에는 전날보다 2.45%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종목의 경우 기업을 대표하는 이슈메이커가 존재하는지가 불분명해지며 시장이 오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변동장세속에서 단순히 이슈메이커를 쫓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성장 모멘텀을 꼼꼼히 따져보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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