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지만 여야는 8월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방탄국회' 관련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 출석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이 8월4일부터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냈다"며 "통상 임시국회의 소집은 여야가 합의하여 공동으로 소집요구서를 내는 것인데, 민주당은 단독으로 제출을 했다. 이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박지원 대표께서 당연히 나갔어야 될 검찰 소환에 응한 것은 잘한 일이나, 공휴일까지 포함하여 8월 임시국회를 연달아 기습적으로 소집한 것은 모처럼 내린 검찰 출석 결단의 진위를 의심받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현안의 처리는 상임위 활동을 통하여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당장 본회의를 열어야 할 긴급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8월 국회의 소집은 앞으로 필요할 방탄을 위한 대비차원에서 여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정치검찰의 부당한 수사임에도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제 새누리당이 답할 차례다. 개원협상에서 약속했던 대로 이명박 정권의 각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산적한 민생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서 일하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조속히 8월 국회를 개원해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8월 국회를 미루려고 하는 의도는 이명박 정권의 부정비리와 실정을 덮으려고 하는 꼼수일 뿐이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정치검찰의 각본에 의한 대선용 야당 탄압임에도 불구하고 시급한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박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린 만큼 새누리당도 국민을 위해 답해야 한다"며 "더 이상 방탄국회라는 억지소리는 그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출석해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1일 새벽 귀가하면서 "검찰수사를 통해 저의 억울함이 충분히 해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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