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실이 없다"며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통위는 사전에 금리가 움직이는 방향을 정해놓지 않는다"며 "매 순간 변하는 경제 상황에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중기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해서는 "3년 정도의 중기적 시각에서 물가 안정 중심선은 3%인데 현재는 그 범위를 벗어난 상황"이라며 "올해 말까지 3%를 기준으로 1%포인트 안팎으로 잡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디플레이션 위기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 총재는 "디플레이션 문제가 결코 가볍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책을 수립할 만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할 통화정책을 특별히 고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급등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에 대해서는 "3~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12개월 후 0.21%포인트까지 물가가 상승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한은이 수립하는 통화 정책만으로 경기부양에 큰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며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항상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은 외국의 수요에 달렸지만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내수가 국내 경제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가 서로 보완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다. 한은은 다음 통화정책의 방향이 결정될 때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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