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해외건설 실적에 두각을 나타내며 대형건설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엔지니어링사들의 순위가 대폭 상승함은 물론 해외 플랜트시장을 선점하며 기존 건설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시평액 순위가 전년에 비해 무려 10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올해 역시 21위에서 15위로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시평액 순위 51위에서 올해 48위로 50위권 안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카자흐스탄에서 1조원 규모의 윤활기유 생산설비를 설계·구매·시공(EPC :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으로 수주, 현대건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처럼 엔지니어링사들의 선전은 국내 시공사가 주력하고 있는 해외 플랜트의 설계·구매·시공(EPC) 일괄발주 증가추세에 따라 이와 관련한 설계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은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내외 엔지니어링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등 수주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다.
올초 자체적인 인력확충은 물론 엔지니어링 강화 조직개편을 대대적으로 시행한
대우건설(047040)은 필요시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엔지니어링 인수 실패 이후 국내보다는 해외 유력 엔지니어링 업체에 대한 인수나 제휴를 포괄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2008년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한
포스코(005490)건설은 지난해 대우엔지니어링을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지붕 식구임을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엔지니어링 본사를 포스코건설이 있는 송도 사옥으로 이전해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한식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해외시장 입찰에서 종종 맞붙어 경쟁하기도 한다”며 “엔지니어링사들의 활약에 기존 건설사들이 엔지니어링 내부강화에 나선 동시에 계열사인 엔지니어링과 협력하거나 국내외 엔지니어링사를 인수·합병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해외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해 엔지니어링 능력 제고는 필수”라며 “엔지니어링사들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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