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관리자(팀장 및 직장)협의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기위한 KAI 지분 매각에 반대 한다"며 "대한항공의 KAI 인수 추진이 중단될 때까지 노동조합과 함께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AI 중견간부급인 팀장(공통 직 관리자)과 직장(생산직 관리자) 전원이 대한항공의 인수 반대 성명에 참여하는 등 노조를 포함한 사원 전체가 매각 저지 투쟁에 동참한 것.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추진한 1차 예비 입찰에서 대한항공 1곳만 단독참여해 최종 유찰되자 KAI 노조 비상투쟁위원회는 긴급 성명을 낸 바 있다.
당시 비투위는 "부채비율이 800%를 넘어서고 차입금 의존도가 70% 이상인 부실기업인 대한항공이 우량기업을 인수하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만약 2차 매각공고를 결정하는 순간 주주사는 상상하기 어려운 비투위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비투위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주주사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7일 KAI 주주협의회의 보유 지분 41.75%를 매각하기 위한 2차 공고(입찰 마감 9월27일)를 냈으며, 현재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KAI 관리자협의회는 "우리나라 항공 산업을 대표하는 KAI의 지분 매각이 국가 항공산업의 미래보다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기위한 졸속행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 상황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며 "대한항공 밀어주기식 KAI 지분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협의회는 또 "투자여력도 없는 이런 기업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항공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라며 "방위산업과 직결되는 중요한 항공산업을 물류 전문회사에 맡긴다는 것은 미래 항공입국의 꿈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약정을 체결한후 아직도 졸업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부채비율은 해마다 급증해 현재 830%에 달하는 부실기업"이라며 "당사 지분매각이 꼭 필요하다면 제조업 기반의 투자여력이 확실한 견실한 기업이 인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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